손톱에 나타나는 검은 세로줄은 단순한 미용 문제를 넘어 심각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손톱 검은 세로줄의 대표적 원인인 흑색종, 외상, 약물 부작용을 중심으로, 각각의 특징과 주의해야 할 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합니다.
흑색종
손톱에 생기는 검은 세로줄은 때때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피부암인 흑색종의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특히 ‘아크랄 흑색종’이라고 불리는 유형은 손톱이나 발톱 아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는 가느다란 검은 선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줄의 두께가 굵어지거나 색상이 짙어지며, 경계가 불규칙해질 수 있습니다. 줄이 손톱 전체에 걸쳐 확장되거나 손톱 주변 피부(큐티클, 손톱 바깥 피부)까지 침범하는 경우에는 악성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통증이나 출혈, 손톱 변형이 동반되면 즉시 피부과를 찾아 조직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노년층, 흑인, 아시아계 인구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지만, 연령과 인종을 불문하고 나타날 수 있어 모든 사람에게 주의가 필요합니다. 흑색종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아지지만, 발견이 늦어질수록 전이 가능성이 커집니다. 따라서 손톱에 이상을 느낀다면 스스로 진단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외상
손톱에 생기는 검은 세로줄은 단순 외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작은 충격이나 지속적인 압박이 모세혈관을 손상시키면서 혈액이 손톱 아래에 고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하부 출혈’ 또는 ‘출혈성 선조’라고 부르며, 외상 후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나타납니다. 특징적으로 외상성 검은줄은 비교적 경계가 뚜렷하며, 손톱이 자라면서 함께 이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흐려지거나 사라지기도 합니다. 외상에 의한 검은 세로줄은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 자연 치유되지만, 간혹 손톱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손톱 탈락이나 변형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외상을 받는 직업군(운동선수, 건설노동자 등)에서는 손톱을 보호하는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외상 이력이 분명하지 않은데 검은줄이 생겼거나, 변화가 지속되는 경우라면 다른 질병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반드시 의료진의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약물
일부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해 손톱에 검은 세로줄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암제, 항생제, 항말라리아제, 일부 항경련제 등이 대표적입니다. 약물로 인한 손톱 변색은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색소침착을 유발하는데, 이로 인해 손톱에 갈색이나 검은색 줄이 생깁니다. 약물성 변색은 대체로 손톱 여러 개에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특정 손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줄의 모양이 균일하고 색이 진하지 않으며, 외부 피부까지 침범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약물 복용 이력과 함께 발생 시점, 진행 양상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심될 경우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해 의사와 상담하고, 필요시 대체 약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단,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결정해야 합니다. 약물에 의한 손톱변색은 대체로 일시적이며, 약물 중단 후 손톱이 자라나면서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톱에 나타난 검은 세로줄은 흑색종, 외상, 약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원인이 무엇이든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손톱 변화가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피부과를 방문하세요. 조기대응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