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은 중장년층에게만 생기는 질환이라는 인식은 이제 옛말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20~30대 젊은 층에서 잇몸 질환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생활습관과 식습관의 변화, 스트레스, 구강 위생 관리 부족 등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특히 흡연, 당분 음료 섭취, 불규칙한 양치 습관은 잇몸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이 글에서는 젊은 층에서 잇몸염증이 왜 급증하는지에 대한 원인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실천 방안을 제시합니다.
흡연: 잇몸을 망치는 대표 습관
흡연은 구강 건강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요인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전자담배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담배가 잇몸에 미치는 해악이 간과되고 있습니다. 일반 담배든 전자담배든, 담배 연기에는 니코틴을 비롯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세포 재생을 방해하는 성분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잇몸은 혈액 순환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데, 흡연은 이러한 공급 경로를 차단하고 면역력을 약화시켜 염증에 더욱 취약하게 만듭니다. 또한 담배는 구강 내 침의 분비를 억제해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세균이 더 쉽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무엇보다 흡연자의 잇몸은 염증이 생겨도 쉽게 출혈하지 않고 통증도 약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치은염이 치주염으로 악화되어 잇몸이 붓고, 치아 뿌리까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젊은 층에서 "아직은 괜찮다"는 생각으로 흡연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잇몸 건강도 빠르게 손상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흡연을 줄이거나 끊는 것만으로도 잇몸염증의 진행을 현저히 늦출 수 있습니다. 금연은 단순히 폐 건강뿐 아니라 구강 건강을 위한 첫 걸음입니다.
음료 섭취 습관: 당분과 산에 노출되는 잇몸
요즘 젊은 세대는 커피, 탄산음료, 에너지드링크, 밀크티 등 다양한 당분 음료를 일상적으로 섭취합니다. 특히 아침 공복에 커피 한 잔, 식사 후 탄산음료 한 캔은 일상처럼 여겨지지만, 이러한 습관이 잇몸과 치아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당분은 구강 내 세균의 주 에너지원입니다. 음료 속 당이 구강에 남아 있으면, 세균이 이를 분해하며 산을 생성하게 되고, 이 산은 치아를 부식시키고 잇몸을 자극합니다. 또한 산성 음료는 구강의 pH를 낮춰 구강 내 환경을 산성화시키는데, 이로 인해 유익균은 줄어들고 염증을 일으키는 병원균은 증가하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음료를 천천히 마시며 자주 섭취하는 습관입니다. 하루에 한 번 단시간에 마시는 것보다, 자주 마시는 습관이 구강에 지속적인 당과 산의 노출을 유도하여 잇몸을 더욱 자극합니다. 아이스 음료는 구강의 온도를 낮춰 혈액순환을 방해하며, 일시적으로 치주 조직의 대사를 둔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또한,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음료를 입에 머금고 마시는 습관은 음료 성분이 잇몸 부위에 더 오래 머물게 만들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음료 섭취 후 물로 입을 헹구거나, 가급적 빨대를 사용하고 음료와의 접촉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잇몸 건강을 유지하려면 음료 섭취도 단순한 기호가 아니라 ‘습관’으로 인식하고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규칙한 양치 습관과 잘못된 구강관리
불규칙한 양치 습관은 젊은 세대의 잇몸염증을 유발하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입니다. 잇몸질환은 대체로 구강 내 플라그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세균이 염증을 일으키면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아침에 바쁜 출근 준비, 야근 후 피로, 늦은 밤 간식 등 다양한 상황 속에서 양치를 생략하거나 대충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특히 밤에 양치를 하지 않고 잠들 경우, 수면 중 침 분비량이 줄어들면서 세균이 활발히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잇몸염증을 악화시킵니다. 또한 올바르지 않은 양치 방식도 문제입니다. 강하게 문지르기만 하거나 치아 위주로만 닦고 잇몸 경계 부위는 소홀히 하는 경우, 플라그가 그대로 남아 치은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하지 않고, 혀클리너나 구강세정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세균 번식을 유도하는 요인이 됩니다. 특히 치간칫솔은 잇몸 사이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며, 젊을 때부터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중장년 이후 치주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정기적인 스케일링도 필요합니다. 플라그가 굳어져 치석으로 변하면 일반 칫솔질로는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양치는 하루 3번보다 ‘질’이 중요합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잇몸과 치아 사이를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이 잇몸 건강의 핵심입니다.
젊은 세대에서 잇몸병이 증가하는 이유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잘못된 생활습관과 구강관리의 부재 때문입니다. 흡연, 당분 음료, 불규칙한 양치 습관은 모두 우리가 쉽게 바꿀 수 있는 행동입니다. 지금 당장 올바른 구강관리 습관을 시작하고, 주기적인 스케일링과 잇몸 상태 점검으로 건강한 미소를 지켜보세요.